비규제 부동산상품인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성수동의 한 지식산업센터 전경. 사진=김동규 인턴기자
아파트 등 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규제 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가 기업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수요가 많은 서울 성수동 일대 지식산업센터들은 올 들어 3.3㎡당 3000만원을 넘어섰지만 매물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시장도 청약열기가 더해지면서 웃돈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공급이 쏟아지고 있는만큼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리스크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성수동, 웃돈 줘도 매물없어
8월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단독으로 공장이나 사무실을 짓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같이 입주할 수 있는 다층 건물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수 산정에서 제외되면서 보유세나 양도세 등 각종 과세에서 제외되는데다 분양받으면 부가가치세 환급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산업단지에서 분양받은 지식산업센터가 아니라면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고, 대출도 최대 80%까지 가능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인기지역은 성수동 일대다. 성수동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매물 자체가 귀해 나온다해도 2~3일 안에 소화되는 상황"이라면서 "간간히 거래될 때마다 꾸준히 신고가를 갱신하며 이제는 3.3㎡당 3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성수동 인근 지식산업센터는 1년 전만해도 3.3㎡당 1000만원대 후반의 매물을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 거래들은 2000만원 중반대까지 금액이 껑충 오른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분양한 지식산업센터들은 전매시 웃돈은 부르는게 값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숲에이원센터의 경우 3.3㎡당 웃돈이 500만원 이상 붙은 실정이다.
성수동 B공인 관계자는 "성수동의 경우 직접 실사용을 하려는 기업이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많고, 임차수요도 많아 안정적인 월세수입 마련을 위한 중장년층도 선호하는 지역"이라면서 "최근에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며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투자 바람 확산… 옥석 가려야
성수동에서 매물을 찾지못한 투자자들은 영등포와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매수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도까지 지식산업센터 투자 바람이 퍼지는 분위기다.
가산동 A공인 관계자는 "1년 전만해도 가산디지털인근의 지식산업센터들은 3.3㎡당 매매가가 1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1300만~15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당초 이 지역에서 일하던 직장인들 위주로 투자 문의가 많았는데, 이제는 외부에서도 투자 연락이 많이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주의할 점은 매매가 상승과 별개로 임대 수익은 지난 1년간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식산업센터 열풍으로 수도권 전역에 공급이 쏟아지고 있는만큼 배후수요와 입지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불어 최근 국회에 지식산업센터의 전매 등을 막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개정 법률안도 발의됐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